홍천 삼척흥신소 여성 탐정의 도움으로 이혼까지
페이지 정보

본문
작년 여성탐정 말부터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무라 아키라'시리즈를 쭉 열심히 읽었다. 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매번 불행한 일에 휘말리는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의 일대기를 다룬 시리즈인데 요상한 매력이 있어서 하무라 라는 캐릭터에게도 작가에게도 정이 들어버렸다. 주인공은 맨날 다치고 구르고 통쾌한 사이다도 없고, 일본 소설이라 그런지 과하다 싶은 사건이나 이해되지 않는 가치관도 가끔 나오는데 왜 유독 이 시리즈에 마음이 가는 걸까.. 대단한 트릭이 나오는 건 아지만 장르소설로서 몰입감이 괜찮고, 무엇보다 하무라 아키라라는 여성 탐정 주인공이 나에게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 멋있고 간지나는 탐정은 아니고 궁상맞다면 궁상맞은데(....) 탐정으로서 사건에 대한 책임감이나 관조적인 듯 하면서 남에게 쉽게 연민을 느끼는 인간미가 이 인물을 절로 응원하게 만든다.. -이번에 읽게 된 ;과 짝을 이루어 작년에 국내에 처음 출간되었다. 원제는 내 안의 차가운 무언가~ 비스무리한 제목이지만 미스터리한 일상과 엮어서 내느라 여성탐정 ~일상이라는 제목이 된 것 같다. (내용은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막장 사건인데...);의 주인공이기도 한 '와카타케 나나미'(작가와 동명의 주인공)는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길에 올랐다가 이치노세 다에코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자신과 모든 것이 다른 다에코지만 그녀에게 묘한 친밀감을 느낀 나나미. 다에코와 크리스마스에 만날 약속을 하지만 약속을 앞두고 다에코는 의문의 독살 사건에 휘말려 중태에 빠진다. 나나미는 딱 한 번 만났을 뿐인, 친구라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다에코를 위해 기이한 사건의 한복판에 뛰어들게 되는데...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 있게 읽긴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막 추천하고 싶은 소설까지는 아니다. 재미있는 시점 전환이 있긴 한데 초기작이라서 그런지 다른 작품들보다 더 정신 사나운 전개와 밍밍한 마무리가 아쉽기도 하고 91년도에 쓰여진 작품이라 작품에 반영된 성별관도 좀 이상하다. (여자는 이러이러하다는 고리타분한 정의가 많이 나옴)그런데도 이 소설을 그리 기분 나쁘지 않게 흥미롭게 읽은 이유는 여성탐정 반쯤 시대물(?)로 생각하고 흐린눈 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작가의 여성 탐정에 대한 엄청난 애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미 이 작가식 여성 탐정 조형에 익숙하고 애정을 갖고 있어서인지 한 사람의 작품세계에서 앞으로 30년 가까이 꾸준히 이어질 캐릭터상을 발견하는 순간이 즐거웠음. 세상에는 이미 다양한 스타일의 여성 탐정이 있을텐데, 와카타케 나나미식 여성 탐정은 뭐랄까.. 멋지고 간지나는엘리트 탐정과는 좀 거리가 있는 생활형 일반인 탐정(?)이다. 그리고 사회 통념상 부정적 여성성..그러니까 소위 '성가신 여자'같은 특성을 애써 제거하지 않은 탐정이기도 하다. 나는 여자 탐정 특유의 허세와 노력, 두뇌 회전도 좋아한다. 남자라면 어깨를 으쓱하며 넘겨버릴 사소한 일에 연연해가며 소란을 떠는 여자의 좁은 도량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을 수 없으면서 홀로서기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한심함도 좋아한다. 무신경하고, 오만하고, 결국에는 자기 본위적이면서 자기 행동을 정당하는 데 능한... 그러면서도 눈물도, 독설도, 다정함조차도 아끼지 여성탐정 않는 여자 탐정이 나는 정말 좋다.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의 말 중지금 보면 굳이 이런 특성을 여성만의 것으로 생각하는 게 웃기긴 하지만 어찌됐건 작가는 여자 탐정의 소위 쿨하지 못함까지 사랑하는 모양이다.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 구시대적인 표현이 자주 나오지만 최근작은 이런 정도는 아니다. 작가가 여성 캐릭터의 결점까지 사랑스러워한다는 느낌이라ㅋㅋ.. 좋게봤음.앞서 여성성 제거를 안 한 캐릭터라는 말은 굳이 여자 탐정이 고전 탐정의 모범인 이상적 남성성을 따라가게 한다거나 완벽한 인물로 다루지는 않았다는 말이고 그렇다고 와카타케 나나미의 여주인공이 크게 사회적 여성성에 얽매이는 인물인 건 아니다. 와카타케는 많이 나온 캐릭터가 아니라 모르겠는데 하무라는 딱히 결혼도 연애도 안 하고 고정된 직업도 없고 별로 사회의 룰을 따라 사는 타입이 아니라서.. (최근 작품에는 현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들어 40대 탐정으로 나오는 점도 재밌음) 오히려 96년도 하무라가 등장하는 첫 작 (번역서명 여성탐정 ;)를 보면 등장인물이 여자는 어쩌고 할 때마다 하무라가 싸늘하게 쳐다보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음ㅋㅋㅋ....)잠시 여성 탐정의 계보 얘기를 잠시 해보자면.. 나도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여성 탐정의 탄생 자체는 셜록 홈즈보다 빨랐고 직업인으로서 여성 탐정이 본격적으로 장르소설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건 1980년대 가량이라고 한다. (거의 10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건가..) 예전에 읽었던 책 ;에 따르면 초기 탐정소설의 여성 탐정 캐릭터는 잠시 사건 수사에 뛰어들었으나 결국엔 사회가 정한 여성의 영역으로 회귀하는 젊은 여성이거나 나이가 들어 젠더 역할 상으로 그레이존에 속한 노인 여성 탐정(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이 대표적)으로 나눌 수 있었다. 미스 마플이라는 여성 탐정의 활약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회가 '여성'으로 인식하는 스펙트럼에 속하지 않아서 주인공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인물 자체가 본인은 사회적 성공을 거머지웠음에도 여성의 권리나 역할에 대해서 그다지 여성탐정 깨어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ㅜ 그래서 미스 마플도 탐정으로서의 자의식은 강하지만 여성의 사회 활동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인물로 나타남.아무튼 지금은 여성인물들이 굳이 여성의 정체성을 지우지 않고 당당하게 탐정으로 활동 가능하니 다행이죠. 한편으로 여전히 여성 주인공에 대한 독자들의 엄격함을 많이 느낀다. 물론 여성 주연 장르물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고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인물에 대한 선호도 높아졌는데 너무 완벽한 인물을 원한다는 느낌?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멋있는 인물... 도 모나지 않고 매끄럽게 조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여성 캐릭터가 약점을 드러냈을 때 그게 여성 특유의 문제로 프레이밍 당하기 쉽기 때문에 그걸 피하려고 하는 것 같음. 나도 멋있고 그러면서 선하고 인간적이고.. 그런 캐릭터 좋좋아하지만 유능하면서도 좀 꼬이고 쎄하고 마음 속에선 외로움에 허덕이는 인물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이전보다 소위 걸크러쉬 주인공들이 선호된다는 건 좋은 현상이긴 한데, 나약함을 가진 여성 인물들이 그런 나약함을 여성탐정 가지고도 포용되고 독자들의 지지를 얻고 주인공 자리를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아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듯.그건 어쩌면 남자 탐정과 달리 여자 탐정은 사건에 '감정적으로'몰입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몸도 마음도 다 던져 사건을 뒤쫓는다. 그러니 상처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우리도 손에 담을 쥐고 지켜본다. 함게 상처 입는다. 여자 탐정은 앞서 쓴대로 '우리의 주인공'이다. 남자 탐정에 대해 '우리의 주인공'이라는 말은 아마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남자 탐정은 쿨하게 감상하고, 여자 탐정은 응원한다. 그런 생각을 내내 했다. 사랑스럽다.권영주 번역가의 말 중와카타케 나나미 소설 속 여자 탐정이 모범적인 여성 캐릭터 빌딩일까? 그건 잘 모르겠다. 세상엔 다양한 여성 주인공이 있고 여자 탐정이 있으니까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도 달라지겠지. 꼭 정답이 있을까. 다만 작가의 말과 여성탐정 번역가의 말에서 여자 탐정 캐릭터를 아끼고 온 몸으로 이입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와 닿았다. 여성 주인공과 여성 독자는 심리적으로 가깝다. 여성 주인공이 작중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으면 독자에게도 심리적 타격이 오기 때문에 일상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읽는 장르소설에서 이런 특징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으나.. 주인공과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며 책 속 세계에 깊이 몰입하는 경험은 정말 특별한 걸. 설사 덩달아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다 해도. '우리의 주인공'이라 부를 수 있는, 응원하고 싶어지는 여성 주인공을 마음 속에 품고 살 수 있다는 것은 든든한 친구 한 명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다. 내 일상을 지탱하는 힘! 앞으로도 더 재밌고 다양한 여자 탐정 이야기를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관련해서 관심이 생긴 책들...여성 탐정소설에 한 획을 그은 P.D 제임스의 소설과 여성 탐정의 계보를 정리한 책. 나중에 읽어봐야지.후기 끗~
- 이전글홍천 삼척흥신소 여성 탐정의 도움으로 이혼까지 25.02.26
- 다음글구미흥신소 탐정사무소 의뢰비용 아내 외도 합법적인조사5 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