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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스캔들이다/최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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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5-06-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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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스캔들이다/최형심

목련, 바람이 났다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목련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거린다​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젖힌다 봄이 뜨겁다

어쩐지 낌새가 수상했다. 탄알 같은 꽃봉오리도 심상찮았다. 그래도 그렇지 결국 스캔들을 터트리타니. 여시 같은 봄꽃들, 스캔들 팡팡 터트릴 건 짐작했는데 목련 아씨, 고귀한 그 자태로 그럴 줄 몰랐다. 치마폭만 살포시 부풀려 바람을 들이다가 말 줄 알았거든. 목련흥신소 사내가 뜨고 나뭇잎들 쑥떡거리고 소문 다 퍼졌는데 허걱!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젖히기까지? 목련, 다시 봐야겠네. 봄, 뜨겁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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