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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스캔들이다/최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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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스캔들이다/최형심
목련, 바람이 났다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목련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거린다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젖힌다 봄이 뜨겁다
어쩐지 낌새가 수상했다. 탄알 같은 꽃봉오리도 심상찮았다. 그래도 그렇지 결국 스캔들을 터트리타니. 여시 같은 봄꽃들, 스캔들 팡팡 터트릴 건 짐작했는데 목련 아씨, 고귀한 그 자태로 그럴 줄 몰랐다. 치마폭만 살포시 부풀려 바람을 들이다가 말 줄 알았거든. 목련흥신소 사내가 뜨고 나뭇잎들 쑥떡거리고 소문 다 퍼졌는데 허걱!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젖히기까지? 목련, 다시 봐야겠네. 봄, 뜨겁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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