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 와카타케 나나미
페이지 정보

본문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와카타케 나나미
다니던 회사가 도산해 실직하게 된 아이자와 마코토는 기분전환을 위해 거금을 들여 호텔에 묵었는데, 하필이면 그날 밤 호텔에 불이 나는 바람에 검게 탄 시체를 목격한다. 쇼크와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생기고 지인에게 상담을 요청했는데 이상한 신흥종교에 붙잡혀 감금당했다가 겨우 탈출했다. 계속 따라붙는 불운때문에 지치고 고달팠던 마음을 바다에라도 토해볼까 찾았던 히가시비치에서, 마코토는 익사체 발견이라는 또다른 불운과 맞닥뜨리게 된다.
(작가 선생, 마코토에게 너무 가혹한 거 아뇨?) 익사체의 주머니에서 편지 한통이 발견되었다. 발신인과 수취인이 모두 하자키의 명문 마에다 가의 일원 이름으로 발신인은 15년 전 홀연히 증발해버린 마에다 히데하루, 수취인은 히데하루의 고모 마치코였다. 편지의 주인과 익사체가 동인인물인지 아닌지, 사체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마치코에게 신원확인을 요청하지만, 마치코는 사체에게서 나온 편지를 교묘하게 바꿔치기까지 하는 속임수를 쓰며 오히려 고마지 형사의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사인은 확실합니다. 익사입니다. 다만 이른 아침에 수면제를 복용하고 얕은 여울에서 물에 빠졌다, 라는 상황 탓에 사고라고 단정하기가 힘든 겁니다. 게다가 최근에 히데하루 씨의 행방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도 없고요. 육친이라도 유체를 잘못 보는 수가 있지요. 하물며 최근에 히데하루 씨를 본 적이 없는 사장님이 그 사체를 히데하루 씨라고 인정한 구체적인 이유를 경찰이 알고 싶어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아닐까요. 지금부터 죽음의 상황을 수사해야 하니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이마에 손수건을 대고 있던 마치코가 돌연 얼굴을 들었다. "그건 자살이에요. 틀림없어요."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편지예요." 마치코는 핸드백에서 편지 봉투를 꺼냈다. 가위로 깨끗이 자른 봉투에서 내용물을 꺼내 펼쳐서 고마지에게 건네준다. 흰 종이에 눈길을 주던 고마지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이쓰키하라가 옆에서 들여다봤다. 워드 프로세서로 친 글자가 다음과 같이 찍혀 있었다. '오랫동안 집을 비우고, 게다가 또 폐를 끼쳤습니다. 앞으로의 일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에 마에다 히데하루라는 서명이 만년필 같은 잉크로 쓰여 있었다. "이건 유서가 아닐까요." 마치코는 하얀 얼굴에 살짝 웃음을 띠며 고마지에게 말했다. (p.
128)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4장 서로 속이기
목차와 마에다 가의 가계도
수사는 사고와 자살, 타살 모든 방향으로 열어두고 진행된다. 사체의 신원을 두고 마치코는 종적을 감춘 히데하루가 분명하다고 하지만, 웬일인지 그녀의 고모(히데하루의 고모 할머니) 베니코에게는 보여주기를 꺼린다. 베니코의 심장을 걱정하는 듯 말하지만 서둘러 화장을 하려고 하는 속셈이 오히려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사체를 발견한 최초 목격자라는 이유로 하자키에서 하룻밤을 머무르게 된 마코토는 상점가를 기웃거리다 우연히 들르게 된 진달래 고서점에서 서점 주인 베니코의 눈에 들어버리는 바람에 한달간 진달래 고서점을 베니코 맡아주기로 한다. 베니코가 병원에 입원하고 마코토가 진달래 고서점에서 묵게 된 첫날밤, 고서점에 도둑이 든다. 서점을 맡게 된 첫날부터 도둑이라니, 마코토의 불운은 어디까지 끝나지 않는 걸까? 우연이 계속된다면 필연이라더니 설마 마코토가 범인???
"지난주 금요일에 사장님이 절 부르시더니 편지를 보여주시더군요. 보낸 사람은 마에다 히데하루, 수취인은 사장님이었습니다. 편지에는 오랫동안 비웠지만, 이제 슬슬 하자키로 돌아갑니다, 하는 내용이 쓰여 있었어요. 사장님은 이 편지는 장난 편지인 게 분명하지만,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걸 보냈는지 조사해 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할 수 없이 토요일에 아는 선을 통해서 도쿄의 목련흥신소 의뢰했습니다." 구도는 고마지가 무라키한테서 얻은 정보과 같은 얘기를 반복했다. "마이클 가토의 추적조사는 계속 진행 중인가요?" 고마지는 굳이 그렇게 물었다. 구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사장님이 그만두게 했어요." "거 이상하군." 고마지는 이쑤시개를 빙빙 돌렸다. "특별히 이상할 건 없죠. 사체를 보고 히데하루 씨 본인이라는 걸 안 이상 발신인의 신원을 조사할 필요가 없어진 거고." "하지만 사장님은 그건 장난 편지인 게 분명하다고 하셨다면서요.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그런 건 내가 알 리 없죠. 사장님의 생각까지는 나도 몰라요." (p.
268)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7장 하오의 살인
마에다 마치코는 베니코에게는 사체를 확인할 기회를 필사적으로 차단시키고 서둘러서 히데하루가 분명하다고 확인한 사체를 인수해 집에서 히데하루를 위한 밤샘의식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사무실을 나와 집으로 갔어야 할 마치코는 무슨 연유에서였는지, 그녀의 고모가 운영하는 진달래 고서점에서 둔부를 강타당하고 죽은 채로 발견된다. 15년 전 사라졌던 마에다 히데하루가 사체로 발견되고 그로부터 이틀후 마에다 마치코의 죽음까지, 하자키의 명문가 마에다 가의 명망만큼이나 복잡하고 불편하게 얽혀있는 가족사이의 비밀. 그 비밀을 파헤치는 형사 고마지와 신참형사 이쓰키하라, 그리고 마에다 가와 음으로 양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점가의 많은 사람들. 범인은 누구?
가상의 도시 하자키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써 내려간 추리소설.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이라 불리운다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시리즈 1편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과 마찬가지로 시트콤을 연상시키는 느낌이다. 2000년에 출간된 추리소설로 내용은 무겁지 않고 오히려 통통 튀는 듯,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독서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코지 미스터리란, 작은 동네를 무대로 하는, 폭력행위가 비교적 적고 뒷맛이 좋은 미스터리를 부르는 것이라고 함. 개인적으로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의 추리소설은 이 책이 나와의 마지막 인연이 될지도 모르겠다. 앞일은 또 모르는 것이지만......
또다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사진을 클릭하면 연결됩니다)
- 이전글탐정들의 영업비밀 강다니엘도 분노한 무정자증 남편과 성폭행으로 임신한 아내 결말 퐁퐁남 뜻 25.06.19
- 다음글사설탐정 비용 상황에 맞는 맞춤 견적 익명 보장 25.06.19